부분교차로1 Section Intersection 1

.예술가 조승호의 방랑하는 눈에는 미지의 풍경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수역의 디테일과 이에 수반되는 풍경의 부분들은 가늘어진 시야를 통해 볼 수 있다. 작은 구멍으로 엿보는 여행기. 지면 위의 금. 미미한 충격으로 인해 붕괴된 유체의 운동. 그의 많은 다른 작품들처럼, 아주 사소한 디테일에도 대단한 주목이 쏠린다. 얕은 시냇물의 빛과 그림자, 리드미컬한 패턴과 시각적 변형이 전경을 넘나든다. 각 요소는 춤을 추는 것처럼 고동친다. 사운드트랙은 풍경의 단편화 아래에 깔려 있다. 클래식 기타는 움직이는 시냇물에서 노래의 구조와 멜로디의 큐에 따라 소리를 낸다. 다양한 시각적 장치들이 풍경 사이를 가르는 데 사용된다. 주황색 선이 떠다니면서 우리의 시야를 가른다. 다이얼식 전화기가 표면/수면 바로 아래에 떠있다. 부분/교차로 1이라는 제목은 땅 사이를 가르라고 우리의 충동에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또한 개인의 정체성의 측면과, 우리가 누구인지 혹은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형성하는 요소들의 측면에서도 이해될 수 있다.
(2021년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